조선 왕조 사상 가장 비극적인 가족사라 불리는 영조와 사도세자의 이야기, 오늘은 그 비극의 나날들을 그린 영화 [사도]를 리뷰하도록 하겠습니다. 리뷰에 앞서 역사적 사실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도 세자는 왜 뒤주에 갇혀야만 했을까?
조선 왕조 사상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집권한 왕, 바로 영조 입니다. 무려 52년 동안이나 집권 했었습니다. 오랜 집권 기간 만큼 많은 공을 쌓은 왕이기도 했지만 과오도 많았던 왕이기도 합니다. 많은 과오 중 아들 사도세자를 죽음에 이르게 한 임오화변은 전 세계 역사적으로 봐도 전례가 없던 일이기도 했습니다. 임오화변은 영조가 대리청정 중인 왕세자를 폐위하고 뒤주에 가두어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 입니다. 조금 더 세게 말한다면 아버지가 아들을 죽인 사건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사도 세자의 어머니인 영빈이 아들인 세자를 죽일 것을 청하고, 아버지인 영조가 명하고, 장인이 앞장서서 집행한, 조선의 역사 중 가장 비극적인 가족사 입니다.
사도 세자는 대리청정을 맡기 전까지는 효심과 우애심이 두터웠고, 세자로서의 도량과 덕을 겸비하여 영조로부터 극찬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대리청정에 임하게 되면서 세자의 행동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영조는 어머니가 무수리 출신이었기 때문에 왕위의 정통성을 중시하는 조선에서 태생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었고, 이는 영조의 큰 컴플렉스가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정통성에 대한 꼬투리를 잡히지 않기 위해 매사에 조심했고 그러한 강박이 아들 사도 세자에게도 큰 부담을 주기도 했습니다. 늦게 얻은 귀한 자식이라 출생 직후 곧바로 세자로 책봉하였고, 사도 세자의 젖먹이 유아 시절부터 과도한 학습을 강요하였습니다. 영조의 지나친, 어쩌면 어긋난 애정이 정서적인 학대로 이어졌고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정신병적인 증세를 보이며 각종 기행과 살인을 일삼게 됩니다. 사도세자의 기행을 더이상 두고 볼수만은 없었던 영조는 세자에게 국정을 맡길 수 없다 판단하였고, 다음 왕위를 이어받아야하는 세손을 위해 세자를 죄인으로 만들 수 없었던 영조는 죽음에 이르게 하도록 뒤주에 가두게 됩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이유 뿐만이 아니라 노소당인들의 정쟁 과정에서 노론에 의해 사도 세자가 희생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대리청정을 맡은 이후 사도세자가 신임의리의 완전한 실현 문제와 관련하여 영조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그 틈을 타서 궁중 세력과 김상로 등 일부 노론 세력이 연합하여 세자의 지위를 흔들고자 각종 무함을 주도하였고 여기에 일부 소론 탕평당도 호응하게 되면서 여러 갈등 국면을 조성하는 등 세자의 지위를 흔들리게 만들었습니다.
영화 [사도] 소개 및 리뷰
사도
감독: 이준익
출연: 송강호, 유아인, 문근영, 전해진, 김혜숙
장르: 드라마
러닝타임: 125분
개봉: 2015.09.16
줄거리
“잘하자. 자식이 잘 해야 애비가 산다!”
재위기간 내내 왕위계승 정통성 논란에 시달린 영조는 학문과 예법에 있어 완벽한 왕이 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인다. 뒤늦게 얻은 귀한 아들 세자만은 모두에게 인정받는 왕이 되길 바랐지만 기대와 달리 어긋나는 세자에게 실망하게 된다.
“언제부터 나를 세자로 생각하고, 또 자식으로 생각했소!”
어린 시절 남다른 총명함으로 아버지 영조의 기쁨이 된 아들 아버지와 달리 예술과 무예에 뛰어나고 자유분방한 기질을 지닌 사도는 영조의 바람대로 완벽한 세자가 되고 싶었지만 자신의 진심을 몰라주고 다그치기만 하는 아버지를 점점 원망하게 된다.
왕과 세자로 만나 아버지와 아들의 연을 잇지 못한 운명,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가족사가 시작된다.
간단한 리뷰
조선 왕조 가장 비극적인 가족사를 담은 영화 [사도]는 사도 세자를 뒤주에 가둬 죽음에 이르게 하는 임오화변의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 입니다. 영화에서는 뒤주에 갇히는 일주일의 시간과 과거를 교차하여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세자를 뒤주에 가둔 지 일주일째 되는 날, 비로소 아들과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내가 원했던 것은 아버지의 따뜻한 눈길과 말 한마디 였다는 세자의 진심을 듣고 영조는 "우리는 왜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서로의 진심을 알게 됐느냐"며 한탄을 하게 됩니다. 자신이 임금이 아니었다면 이런 비극은 없었을 거라며 눈물을 쏟는 장면은 이들의 비극을 더욱 더 안타깝게 만들었습니다.
영화는 실제로 있었던, 그리고 우리에게는 매우 잘 알려진 사도세자의 이야기 임에도 불구하고 배우 송강호가 아버지 영조 역으로, 그리고 배우 유아인이 아들 사도세자 역으로 역시나 연기파 배우들의 세밀한 연기력은 극의 몰입도를 높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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