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
감독: 이준익
출연: 강하늘, 박정민, 김인우, 최홍일, 김정팔, 최희서
장르: 드라마
러닝타임: 110분
개봉: 2016.02.17
줄거리
이름도, 언어도, 꿈도, 모든 것이 허락되지 않았던 일제강점기, 한 집에서 태어나고 자란 동갑내기 사촌지간 동주와 몽규.
시인을 꿈꾸는 청년 동주에게 신념을 위해 거침없이 행동하는 청년 몽규는 가장 가까운 벗이면서도, 넘기 힘든 산처럼 느껴집니다. 창씨개명을 강요하는 혼란스러운 나라를 떠나 일본 유학 길에 오른 두 사람. 일본으로 건너간 뒤 몽규는 더욱 독립 운동에 매진하게 되고, 절망적인 순간에도 시를 쓰며 시대의 비극을 아파하던 동주와의 갈등은 점점 깊어집니다. 어둠 의 시대, 평생을 함께 한 친구이자 영원한 라이벌이었던 윤동주와 송몽규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지금 시작 됩니다.
시인 '윤동주'를 바라보는 애정어린 시선, 감독의 노력이 돋보였던 이유
영화 [동주]는 이름도, 언어도, 꿈도 허락되지 않았던 어둠의 시대인 일제강점기 시대 속에서도 시인의 꿈을 품고 살다 간 시인 윤동주의 청년 시절을 그린 작품입니다. 시인이 되고 싶었지만 결국 시인이 되지 못한 청춘으로, 죽어서야 시인이 될 수 있었던 윤동주의 삶을 덤덤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들었던 고향을 떠날 때, 창씨 개명을 선택해야만 했던 연희전문학교 시절 등 윤동주의 생애 가장 중요한 사건들과 맞물리는 시들이 영화 곳곳에 배치하며 그의 시들이 더욱 가슴 깊이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한 것이 보였습니다. "윤동주 시인의 시에 부끄럽지 않게 찍으려고 노력했다" 는 이준익 감독의 굳건한 의자가 보이는 작품 이었습니다.
>“평생을 함께 한 오랜 벗 윤동주와 송몽규, 두 사람이 어떻게 시대를 이겨 냈고, 그 시가 어떻게 이 땅에 남았는지, 그 과정을 영화로 담고 싶다는 바람 하나로 이 작품을 시작했다” 라고 이 작품을 준비한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준익 감독은 “28세에 삶을 마감한 신념 가득했던 아름다운 청년의 이야기가 나이 많은 이들에게는 식지 않는 청춘으로 가슴에 남아 있길 바라고, 그보다 어린 이들에게는 그가 어떤 마음으로 이 세상을 살아갔는지 느끼면서 자신의 삶에 큰 가치를 얻길 바란다”고 이 영화의 소망을 담았다고 합니다. 빛나던 미완의 청춘 ‘윤동주’와 ‘송몽규’의 이야기를 통해 시대를 초월한 강한 울림과 감동을 선사하는 영화로 남을 것 같습니다.
청춘을 대표하는 강하늘&박정민 배우, 청년 ‘동주’와 ‘몽규’로 완벽하게 다시 태어나다!
“세대와 시대를 아우르는 윤동주 시인의 감성에 어떤 힘이 있는지 보고 싶었고 그 부분을 배우로서 제대로 표현해보고 싶었다”는 강하늘은 촬영 전부터 윤동주의 시집과 관련 서적을 읽은 것은 물론, 익숙지 않은 일본어와 북간도 사투리 연습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대사에 감정을 담기 위해서 외우는 게 먼저였다. 냉장고 앞에 대사를 붙여 놓고 일본어와 사투리 대사를 외웠다”고 할 정도로 많은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점점 수척해지는 ‘동주’를 표현하고자 혹독한 다이어트까지 감행했다고 합니다. 또한 그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일본군에게 강제로 머리카락이 잘리는 장면에서 실제로 삭발을 자처한 것은 물론, 극중 시를 쓰는 모든 장면에서도 실제 본인이 직접 글씨를 쓰는 등 내면과 외면까지 ‘동주’에 완벽하게 빠져들었다고 합니다. “매 순간 강하늘은 ‘동주’였다”고 감탄해마지 않았던 이준익 감독의 말처럼, 강하늘의 연기는 영화 <동주>를 통해 가슴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영화 [동주]에서 배우 박정민은 윤동주 시인의 고종사촌이며 평생을 함께 한 친구이자 라이벌인 ‘몽규’로 나옵니다 .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작품에 매료된 박정민은 홀로 중국 용정에 있는 윤동주와 송몽규의 생가를 찾아갈 정도로 캐릭터에 가까워지고자 하는 열정을 보였는데요, 덕분에 더욱 연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박정민은 “나 역시 옳다고 생각하는 일은 주변을 개의치 않고 하는 편이다. 그런 점이 시대를 온 몸으로 부딪히며 자신의 뜻을 이뤄나가려는 ‘몽규’와 닮았다”며 그가 보여주는 인물 송몽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특히 고향에서의 연설 씬과 일본에서 유학생을 모아놓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장면은 박정민의 피나는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물로, 입에 붙지 않는 북간도 사투리로 긴 연설을 해야 했던 박정민은 감정의 결까지 살려낸 대사로 씬의 완성도를 높인 것은 물론,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부모님을 만나는 장면을 앞두고는 이틀 전부터 밥과 물을 전혀 먹지 않으며 기력이 쇠해진 ‘몽규’로 완벽히 몰입해 그의 연기를 본 이준익 감독이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고 할 정도로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해냈습니다.
스물 여덟 살의 청년 ‘윤동주’와 ‘송몽규’가 전하는 위로와 공감!
지금으로부터 71년 전, 일제강점기를 살아가던 ‘동주’와 ‘몽규’는 이루고 싶은 꿈이 있었던 평범한 청년들이었습니다. 세월이 흘렀음에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은 ‘동주’와 ‘몽규’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밖에 없는 현재의 청춘들에게 <동주>는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영화일 것입니다.
그저 시가 쓰고 싶었던 ‘동주’는 의사가 되라는 아버지와 갈등하고 친구인 ‘몽규’가 먼저 신춘문예에 당선되는 것을 지켜보며 속으로 열등감을 삭힙니다. 문예지를 함께 만들던 동갑내기 여학생 ‘여진’에게 설렘을 느끼고, 창씨개명을 요구하는 상황 속에서 시를 계속 쓰는 것이 옳은 것인지를 고민하는 ‘동주’의 모습과, 일본 경찰의 철통 같은 감시로 뼈저린 좌절을 맛보면서도 신념을 굽히지 않는 ‘몽규’의 모습은 현재 우리네 평범한 청년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게 다가옵니다. “어느 시대나 청춘은 있었고, 청춘은 언제나 시대 때문에 아파왔습니다. 지금의 세대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는 이준익 감독의 말처럼 시대가 다르고 표현하는 방식도 다르지만 각자가 처한 현실 앞에서 저항하고 좌절하고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하며 뜨겁게 청춘을 보냈던 두 사람의 모습이야말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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