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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Pick한 [2021년에 본 최고의 영화 7편]

by hochochic 2022.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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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거장 감독 봉준호 감독이 추천하는 [2021년에 본 최고의 영화 7편]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봉준호 감독 추천영화 미안해요 리키

[미안해요, 리키/ Sorry, We Missed You]

감독: 켄 로치
출연: 크리스 히친, 데비허니우드, 케이티 프록터, 리스 스톤
러닝타임: 101분
개봉일: 2019.12.19

[미안해요, 리키] 영화 소개

<미안해요, 리키>는 성실한 노동으로는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신자유주의 속 한 가족의 삶을 섬세한 터치로 그리며 <기생충>과 같은 문제의식, 다른 온도의 명작으로 주목받았습니다. 가족을 책임지는 가장, ‘리키’와 ‘애비’ 부부는 자녀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주고자 성실하게 일하지만, 과도한 노동시간과 불안정한 일자리로 개인의 삶과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모두 잃어버립니다. 리키 가족이 이렇게 흔들리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2008년 세계 금융 위기였습니다. 이때 금융 위기의 여파로 노던록 은행이 파산하며 건축회사를 다니던 리키는 실업자가 되고, 주택 융자를 받지 못하게 되며 삶이 흔들리게 됩니다. 레베카 오브라이언 프로듀서는 ‘2008년에 은행과 주택 금융 조합이 무너지며 소시민들은 단기 임대와 긴축 정책으로 고통을 겪어야 했다’며 리키 가정의 위기가 현대 영국 소시민을 대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한편, 이들의 불안정한 일자리는 ‘긱 이코노미’라는 새로운 경제 상황에 기인합니다. 긱 이코노미는 일자리에 정규직보다 계약직이나 프리랜서 등을 주로 채용하는 경제 현상. 리키와 애비 부부는 이러한 형태의 계약으로 인해 노동시간과 최저임금 등 최소한의 복지를 보장받지 못합니다. <미안해요, 리키>를 통해 이러한 생산 구조의 변화가 어떻게 삶에 영향을 미치고, 인간관계에까지 투영되는지 보여줍니다.

경제 위기 후 가족이 함께 할 집을 사지 못하고, 일용직을 전전하게 된 리키의 사연은 IMF 이후 증가된 가계부채 및 비정규직 비율로 위기를 겪게 된 한국의 가장들에게도 낯설지 않아보입니다. 그러나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진심으로 노인들을 돌보는 애비와 가족의 미소를 위해 고된 노동을 감내하는 리키의 이야기는 인간에 대한 희망을 전합니다. <미안해요, 리키>는 거장의 냉정한 현실 분석과 따스한 터치로 소박한 행복을 누리는 것조차 힘겹게 만드는 구조적인 모순과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작품 입니다.

 

봉준호 감독 추천영화 나의 집은 어디인가

[나의 집은 어디인가 / Flee]

감독: 요나스 포헤르 라스무센

장르: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러닝타임: 89분

[나의 집은 어디인가] 영화 소개

늘 어디에도 머무르지 못했던 나의 비극, 나의 비밀

가장 보편적인 공간인 '집'의 의미를 물으며 시작하는 이 다큐멘터리는 '아민'으로 불리길 원하는 한 남성에게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만들어줍니다. 누나의 원피스를 입고 장 클로드 반담에 빠져있던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해맑은 소년이 코펜하겐의 성공한 학자가 되기까지 25년의 시간 동안, 그는 무채색의 시간 속을 걸어왔습니다. 진정한 미래를 살아가기 위해 자신의 과거를 직면해야 했던 한 남자의 실화를 다룬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형식의 작품입니다.

 

봉준호 감독 추천영화 돈룩업

[돈 룩 업 / Don't Look Up]

감독: 아담 맥케이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로렌스, 롭 모건, 조나 힐
러닝타임: 139분

개봉: 2021.12.08

[돈 룩 업] 영화 소개

천문학과 대학원생 케이트 디비아스키(제니퍼 로렌스)와 담당 교수 랜들 민디 박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태양계 내의 궤도를 돌고 있는 혜성이 지구와 직접 충돌하는 궤도에 들어섰다는 엄청난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지만 지구를 파괴할 에베레스트 크기의 혜성이 다가온다는 불편한 소식에 아무도 신경 쓰지 않게 됩니다. 지구를 멸망으로 이끌지도 모르는 소식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언론 투어에 나선 두 사람, 혜성 충돌에 무관심한 대통령 올리언(메릴 스트립)과 그녀의 아들이자 비서실장 제이슨(조나 힐)의 집무실을 시작으로 브리(케이트 블란쳇)와 잭(타일러 페리)이 진행하는 인기 프로그램 ‘더 데일리 립’ 출연까지 이어가지만 성과가 없게 됩니다. 혜성 충돌까지 남은 시간은 단 6개월, 24시간 내내 뉴스와 정보는 쏟아지고 사람들은 소셜미디어에 푹 빠져있는 시대이지만 정작 이 중요한 뉴스는 대중의 주의를 끌지 못합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세상 사람들이 하늘을 좀 올려다볼 수 있을까?!

 

봉준호 감독 추천영화 썬다운

[썬다운 / SUNDOWN]

감독: 미셸 프랑코

장르: 범죄, 서스펜스, 미스터리

출연: 팀 로스, 샤를로뜨 갱스부르그

개봉: 2021

 

부유한 영국인 닐과 동생 앨리스, 앨리스의 자녀인 콜린, 알렉사와 함께 럭셔리한 멕시코 해안 리조트에서 평화로운 바캉스를 즐깁니다. 그러나 사실 닐은 어머니의 임종 앞에 태연히 거짓말을 하고 도망친 상태. 평화로운 휴가와 난데없는 총격씬, 그리고 또다시 이어지는 거짓말 같은 휴가.. 일 년 만에 베니스로 금의환향한 미셸 프랑코 감독은 느슨하고 느긋한 전개 속 인간 본성의 편견을 깨뜨리는 질문을 끊임없이 되묻습니다.

봉준호 감독이 지난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선택한 또 다른 작품 [썬다운]은 2020년 [뉴 오더]로 베니스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멕시코 감독 미셸 프랑코 감독의 신작입니다. 멕시코의 아카풀코 해변에서 한가롭게 휴양을 즐기는 두 남매를 팀 로스, 샤를로뜨 갱스부르가 연기했습니다. 닐(팀 로스)은 어머니의 임종 소식을 듣고 동생과 그의 가족들을 먼저 보내고 혼자 남아 너무나 태연히 시간을 보냅니다. 이상하리만치 평온한 시간이 지나가고 유혈이 낭자하는 총격전이 벌어지는 갑작스런 전개가 인상적인 작품이라고 합니다. 

 

봉준호 감독 추천영화 미첼 가족과 기계전쟁

[미첼 가족과 기계전쟁 / Mitchells vs the Machines]

감독: 마이클 리안다, 제프 로우

출연: 애비 제이콥슨, 대니 맥브라이드, 마야 루돌프, 올리비아 콜맨, 에릭 안드레

장르: 애니메이션, 모험, 코미디

러닝타임: 109분

[미첼 가족과 기계전쟁] 영화 소개

감독을 꿈꾸는 딸 케이티 미첼이 대학 입학으로 인해 집을 떠나게 되자 딸과 소원해진 아빠와 가족들이 추억을 만들기 위해 함께 여행을 하게 됩니다. 이 여행으로 딸과의 거리를 좁히려고 하는 아빠 릭의 마음과 다르게 가치관과 생활 패턴의 <차이로 간격은 점점 더 멀어지는데, 이때 세계적인 회사 pal에서 만든 로봇이 갑자기 시스템 오류로 반란을 일으키며 순식간에 세계가 기계들의 손에 접수됩니다. 다행히 미첼 가족은 이 사태에 벗어나 로봇들에게 잡히지 않은 유일한 인간이 되고, 이들은 세계를 구하는 동시에 그보다 더 어려운 서로 간의 거리를 좁혀 나갈 수 있을까요?

 

봉준호 감독 추천영화 레벤느망

[레벤느망 / L'evenement, Happening]

감독 : 오드리 디완
출연 : 아나마리아 바토로메이

러닝타임: 100분

개봉일: 2022.03 개봉예정

[레벤느망] 영화 소개

스물셋, 임신 확인서를 찢었다

작가를 꿈꾸는 대학생 '안'은 예기치 못한 임신 사실을 알게 됩니다. 낳으면 미혼모가 되고, 낳지 않으면 감옥에 가야 하는 현실.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안'은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끝까지 가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봉준호 감독 추천영화 미싱타는 여자들

[미싱타는 여자들]

감독: 이혁래, 김정영
출연: 이숙희, 신순애, 임미경
장르: 다큐멜터리
러닝타임: 108분
개봉: 2022.01.20

 

[미싱타는 여자들] 영화 소개

 ‘잘 살고 있다’고, ‘괜찮다’고 보듬어주는 위로와 세대를 뛰어넘는 응원과 용기!
 내 ‘친구’이자, ‘엄마’이자, 다른 시대를 살았던 ‘또래 여성’들의 이야기!
 모두가 공감할 특별한 청춘기에 관하여!

 

 “아버지가 여자는 공부를 하면 안 된다는 거야”라는 주인공 ‘임미경’의 회상이 알려주듯, <미싱타는 여자들>은 여자라서 혹은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이유로 인생의 선택지를 빼앗겼던 1970년대 여성들의 애환을 잘 담아내고 있는 작품 입니다. 아픔의 시대를 온몸으로 지나온 그때 그 소녀들이 들려주는 불과 몇 십 년 전의 현실은 누군가에게는 겪어봤기에 같이 아파할 수 있는 이야기로, 누군가에게는 마치 나의 엄마를 보는 것만 같은 애틋함의 눈물로, 또 어떤 이에게는 다른 시대를 살았던 또래 친구들이 전해주는 용기로 다가갑니다. 자식들에게도 섣불리 꺼내 놓은 적 없는 비밀을 관객들과 함께 공유하는 영화는 다양한 세대의 호응을 불러일으키며 공감과 소통의 물결을 일으킵니다.
 <미싱타는 여자들>의 이야기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유는 관객들이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며 내 주변의 특별한 대상을 떠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존재는 나 자신일 수도, 나의 엄마일 수도, 나의 친구일 수도 있으며, 그 시절 여성들의 기억에서 시작되는 세대별 감정의 교류는 영화의 서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듦과 동시에 보고 난 후에는 누군가가 보고 싶어지는 가슴 따뜻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주인공들과 비슷한 청춘의 시기를 보낸 많은 5060의 동시대 관객들은 젊은 날의 ‘나’와 잊고 지냈던 ‘친구’의 모습을 회상하며 깊은 유대감을 느끼고, 자신의 소녀 시절을 다시금 떠올리 수 있는 작품 입니다. 뿐만 아니라, 자녀 세대인 3040 관객들은 미처 알지 못했던 ‘엄마’의 이야기를 새롭게 알게 됩니다. 실제 주인공 ‘임미경’은 자신의 자녀들이 대학생이 될 때까지도 밝힌 적 없는 이야기라고 고백하기도 했는데, 관객들은 과거 여성이라면 겪을 수밖에 없었던 억울한 사연들을 목격하며 함께 울고 웃습니다.

이렇듯 기억의 타임머신을 타고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미싱타는 여자들>은 동시대를 함께 추억하는 내 친구이자, 눈부신 투쟁의 시간을 지나온 내 엄마이자, 시대는 다르지만 서로 연대할 수 있는 또래 여성의 이야기를 따듯하게 담아내며 온 가족이 같이 볼 수 있는 세대 공감 다큐멘터리 작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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